중동 전문가이자 한국외대 교수인 서정민씨가 성추행, 성희롱을 했다는 미투 주장이 나와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드러났네요.
서정민 교수 프로필을 보면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카이로 특파원을 역임했는데요.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주임교수고 재임하면서 중동전문자로 유명한 인물이죠.
한국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제보자로부터 대학원생 시절인 2008년부터 최근까지 서정민 교수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과 희롱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는 글의 내용이 올라왔었네요. 제보자는 서 교수가 자신에게 '모텔에 가자'라는 말을 했다는데요. "S교수는 학과에서의 영향력이 컸고 학교와 사회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라 제가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위치에 있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서정민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제보자의 폭로글은 이랬는데요. "어린 제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을 읽고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라며 "지난 몇 년간 S교수로부터 말과 행동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하면서 늘 죽고 싶었다"고 미투 심경글을 공개했습니다.
서 교수는 논란이 커지자 이날 학교를 통해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서'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요. 그는 글에서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제보자의 마음에 상처와 고통을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모교와 동료 교수님, 학생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 이 시간 부로 교수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라며 반성을 한다고 전했죠.
학교 관계자는 통화에서 교수 이름을 직접 언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인데 말할 수 없나라는 물음에는누군지는 대부분 다 추론이 가능하다고 전했네요.
학교 입장을 들어보면 ‘그(서정민) 교수다’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하네요. 학교 쪽으로 들어온 제보가 아닌 페이스북을 통해 접한 거라며 말을 했습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사표를 낸 거면 징계 절차를 못 밟지 않나'라는 질문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우리도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